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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계절을 넘고,
수 없는 선택을 지나, 굿모닝 애프터눈
이라는 '하루’가 완성되었습니다.
After passing through many seasons, and countless choices,
a single day called Good Morning Afternoon came to be.


기댈 수 있는 사람, 머물 수 있는 마음 – 로고 이야기
새 한 마리, 그리고 마음 아침이면, 새들이 먼저 말을 겁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이 자리한 곳은 맑은 호숫가를 따라 숨 쉬는 조용한 대지입니다. 햇살이 채 깨어나기도 전, 수많은 새들이 정원 위로 날아들어 맑은 소리로 아침을 엽니다. “여긴… 새들이 먼저 인사하네요.” 처음 그 말을 건네던 한 지인의 얼굴이 지금도 떠오릅니다. 악보에도 없는 그 소리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자연이 건네는 가장 순한 환영이었습니다. 한 그루 나무와, 그 위에 앉은 마음 하나 우리는 그 장면을 오래 기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굿모닝의 ‘G’를 한 그루 나무로 표현했고, 그 가지 위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앉혔습니다. 그 나무는, 누군가에게는 조용히 기대어 쉴 수 있는 사람이고, 그 새는, 그 나무 위에 가만히 머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그런 사람을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 공간이 그런 만남이 머무는 하루가 되기를 바라며 우리는 이 로고를 만들었


1층 하늘에 커튼을 달다
끝내고 싶던 마음보다, 끝내주고 싶었던 마음이 시작은, 한 장의 커튼이었습니다 가능으로 바꾸는 데, 꼬박 1년 불가능에 가깝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끝까지 한 번 해내보고 싶었습니다. 1층 천장에 커튼을 건다는 발상은 처음부터 쉽지 않은 길이었습니다. 이 공간의 천고는 무려 12.5미터. 일반적인 건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상상 밖의 높이였습니다. 높이에 가로막혀, 마음으로 걸었습니다 전례 없는 이 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우리는 생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가능성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처음엔 국내 여러 업체에 제작을 타진했지만, 구조적 제약 앞에서 하나둘 고개를 저었습니다. “이건 안 됩니다. 그 말이 돌아오는 사이, 몇 달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눈을 해외로 돌렸습니다. 마침내 해외의 전문 제작 업체와 연결이 되었고, 샘플 제작을 의뢰했습니다. 샘플이 도착하던 날, 그것은 완성품이라기보다 우리가 풀어야 할 복잡한 퍼즐 덩어


어느 한 사람의 계절을 옮겨온 정원
백일홍 숲 누군가의 시간에서 옮겨온 마음 붉은 기억에서 온 숲 굿모닝애프터눈의 정원 한편에는 조용히 숨 쉬는 백일홍 숲이 있습니다. 멀리서 보면 그저 정원수를 정갈하게 심어둔 공간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곳의 나무들은 단순한 조경수로 온 것이 아닙니다. 한 사람의 기억에서 옮겨온, 살아 있는 마음입니다. 이 숲은 우리가 어느 여름날 마주쳤던 한 풍경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멈추게 만든 풍경 어느 여름, 순천으로 향하던 길이었습니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던 오후, 도로 끝 어딘가에 붉은 물결이 번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들꽃이 가득 핀 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묘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아, 결국 차를 세우고 시골길을 따라 걸어 들어갔습니다. 어림잡아 20분쯤 걸었을까요. 마침내 그곳을 마주한 순간, 우리는 발을 멈출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앞에는 햇살 아래 불타오르듯 피어 있는 백일홍의 밭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바람이 꽃잎


한 번은 건물을 지었고, 또 한 번은 ‘단 한 사람을 위한 하루’를 지었습니다.
하루를 짓는다는 건, 허무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일이었습니다. 2019년 8월 3일. 삼 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대지 위 오래된 삼층짜리 모텔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낡고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건물이었지만, 그날의 풍경은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한 번 시작해볼래요?’ 사흘 뒤, 그 땅은 저희 이름으로 옮겨졌습니다. 종이에 적힌 것은 계약서였지만, 마음속에 남은 것은 ‘운명’이습니다. 한 번은 철거하고, 한 번은 마음까지 허물었습니다. 2020년 1월 25일부터 2월 21일까지. 기존 건물의 안과 밖을, 우리는 딱 31일 만에 비워냈습니다. 문짝이 떨어지고, 벽이 무너지고, 누군가의 시간이 머물던 방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이제 여기에는 새로운 하루를 위한 건축만 남으면 되겠다.’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도면대로 벽이 세워지고, 창이 생기고,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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