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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계절을 넘고,
수 없는 선택을 지나, 굿모닝 애프터눈
이라는 '하루’가 완성되었습니다.
After passing through many seasons, and countless choices,
a single day called Good Morning Afternoon came to be.


왜 우리는 이 땅에 굿모닝을 지었을까
굿모닝애프터눈의 시작은 화려한 설계도가 아니라, 한 장의 풍경에서부터였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초대해도 부끄럽지 않은 곳’을 찾고 싶었던 마음이 처음으로 “여기야”라고 대답해 준 날의 이야기입니다. 처음 이 땅을 보았던 그날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호수 위에 떠 있는 작은 성처럼, 그곳은 삼면이 물과 맞닿아 있었고, 부드러운 곡선을 따라 걷는 산책길 사이로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만든 초록의 터널이 이어져 있었습니다. 낮은 언덕은 자연스러운 경계를 이루고, 울타리는 마치 숲의 일부처럼, 나무를 잘라 세운 단순하고도 순한 모습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억지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아도 이미 완성되어 있는 풍경.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정돈되는 곳이었습니다. 그 풍경을 마주한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뜨겁게 올라오는 감정이 있었습니다. “이것이야.” ”숨도 쉬지 않고 외쳤습니다. “바로 여깁니다.” 여기라면, 내가 세상에서 가


건축, 누군가의 하루를 상상하는 힘
건축은, 집을 짓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 이었습니다. 우리가 짓고자 했던 것은 누구나 머무를 수 있는 ‘숙박 시설’이 아니라, 단 한 사람만을 위한 하루였습니다. 이 공간의 설계도를 그릴 때, 우리는 벽의 두께보다 그 안에 들어갈 침묵의 농도를 고민했습니다. 창문의 개수가 아니라, 그 창을 통해 얼마나 많은 마음이 흘러나갈 수 있을지를 헤아렸습니다. 높이나 면적보다 중요한 것은 그날의 감정이 어디에, 어떻게 머물 수 있을까였습니다. 건축사와 처음 나눴던 대화는 재료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건물은, 일기를 쓰듯 지어야 합니다. 한 줄, 한 줄 적어 내려가듯이요.” 그래서 이 건축은 결코 빠를 수 없었습니다. 도면을 그리고 지우고, 그리고 지우기를 수백 번. 대리석 하나의 위치, 마감재 하나의 톤이 머무는 이의 기분에 어떤 결을 남길지 계속해서 생각했습니다. 그 사소해 보이는 것들을, 우


공간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머무는 공간 굿모닝애프터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간혹 고개를 갸웃합니다. “음... 관공서인가?” 멀리서 보면 수직의 유리 면이 번쩍이고, 기교도 장식도 없이 단정하게 서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다소 딱딱하고, 조금은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리 외벽은 산과 하늘, 그리고 호수를 그대로 품어 건물에 자연이 스며든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건물은 사라지고 오직 풍경만 남습니다. 보이기 위한 건축은 하지 않기로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마주합니다. “밖에선 그냥 관공서 같은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오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네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래, 그거면 돼.’ 내가 이 건물을 지을 때 마음속에 새긴 단 하나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보이기 위한 건축은 하지 않겠다. 건물이 사람을 따라야 한다면 화려한 조형미, 멋진 파사드, 예쁜 각도. 그것들로 한 번의 감탄


1일을 위한, 2169일
시작은, 단 두 사람을 위한 공간이었습니다. 소란하지 않고, 오직 사랑만 머무는 하루. 누군가를 깊이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한 꿈이었습니다. 따뜻한 밥 한 끼를 직접 해주고 싶다는, 장을 보러 함께 가는 길에서 서로를 더 알아가고 싶다는, 그런 조용한 바람에서 시작됐습니다. 그 바람은 건물이 되었고, 그 건물은 어느덧 6년, 2,169일의 시간을 품게 되었습니다. 도면을 그리고 지우고, 짓고, 무너뜨리고, 다시 짓기를 반복하며 쉼 없이 고민하고, 묵묵히 기다려야 했습니다. 해외에서 공수해오는 구조물과 자재를 기다리며 공사는 자주 멈췄고, 마음은 흔들렸고, 무수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이걸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 그럴 때마다 떠오른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별을 따 줄게" 가장 소중한 사람을 위한 하루를 진심으로 건넬 수 있다면, 그 모든 시간은 의미 있다고 믿었습니다. 1층은 “너를 처음 본 순간”의 떨림을 담고, 2층은 “서로를 알아가며” 하


사유의 정원 – 말하지 않는 풍경들
말하지 않는 풍경들이 있습니다. 앞과 뒤, 경계 바깥까지— 꽃이 피지 않아도, 바람이 머물고 생각이 아주 조금 느려지는 자리들. 굿모닝애프터눈의 정원에는 그런 풍경들이 숨어 있습니다. 돌나물 언덕 – 의자 하나, 호수 하나 정문 앞 언덕 위에는 조금 높은 의자가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 자리에 앉으면 합천호와 나무, 바람이 만들어내는 고요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자리.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자리. 그저 말없이, 바라기만 해도 충분한 자리입니다. 배롱나무 전망대 – 분홍빛 마음의 계절 배롱나무 사이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여름이면 분홍빛 꽃물결과 잔잔한 호수가 겹쳐져 꿈처럼 마음을 감쌉니다.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마음에 분홍빛 계절이 스며드는 곳입니다. 초록의 파도– 배롱나무 & 클로버 건물 뒤편, 배롱나무 아래로는 클로버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바람이 지나가면 꽃과 잎이 함께 흔들리며 초록빛 파도를 만들어냅니


3F: The Quiet Edge– 거울 위의 하늘을 걸어본 적 있나요?
셔터보다 먼저, 마음이 눌리는 곳 하늘의 끝에서, 마침내 당신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루프탑은 단순한 옥상이 아닙니다. 감정이 가장 가볍고도 선명해지는 층, 그리고 말이 가장 필요 없는 곳. 3층 – 거울과 펑—의 순간 다소 높은 의자에 조심스레 앉는 순간 몸보다 먼저 가슴이 반응합니다. 가슴이 펑—.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이 천천히 차오릅니다. 눈앞엔 합천호와 하늘, 그리고 멀리 겹겹이 쌓인 산의 결만 남고 그 풍경 속에 앉아 있는 자신이, 마치 거울을 통해 처음 마주하는 또 다른 ‘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말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되는 자리. 그저 앉아 있기만 해도, 오늘의 마음이 조용히 정리되는 층입니다. 4층 – 루프탑 위의 루프탑 루프탑 양쪽 모퉁이에는 두 개의 계단이 있습니다. 한쪽은 유리를 휘감듯 올라가는 회전 계단, 다른 한쪽은 하늘을 품은 작은 포토존으로 이어지는 계단. 어느 쪽을 선택하든, 그 위에는 또 하나의


1F – The Unscripted
귀한분을 맞이하는 첫 장면 T he Unscripted, 하루의 첫 장면 대본 없이 하루가 시작되는 곳. 감정을 미리 정해두지 않아도 되는 자리. 이곳의 이름은 ‘The Unscripted’입니다. 이층으로 올라가기 전,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이 공간은 ‘누군가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를 오래 고민하며 만든 하루의 첫 장면입니다. 벽도 문도 없습니다 문도, 벽도 두지 않았습니다. 햇살은 마음처럼 조용히 스며들고, 넓게 드리운 커튼은 하루의 리듬을 부드럽게 정리해줍니다. 식탁 위에는 늘 비워둔 한 자리가 있습니다.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언젠가 이 자리를 위해 무언가를 준비해두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소리의 공간 어떤 날은, 뱅앤올룹슨 스피커에서 아주 편안한 음악이 흐릅니다. 그리고 어떤 날은, 한쪽에 놓인 JBL 스피커가 온 공간을 채웁니다. 사랑 고백이든, 오래 담아둔 말 한마디든— 당신이 그 마음을 꺼내는 순간, 그 소리는 당신의 편이


2F – The Incomparable
비교할 수 없는 그 하루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 있다면, 바로 이 2층일 것입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이층은 ‘The Incomparable’, 이름처럼, 이 하루는 오직 한 팀만을 위한 감정적 은둔처로 설계되었습니다. 벽이 없습니다 이곳에는 벽도, 문도 없습니다. 공간과 공간은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시선은 하얀 대리석 위를 천천히 미끄러집니다. 눈에 닿는 거의 모든 면이 천연 대리석으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바닥, 벽, 욕조, 세면대, 화장대, 샤워 공간까지. 그것은 자재나 기술의 자랑이 아니라, 머무는 사람을 향한 태도의 언어 입니다. 빛과 커튼 전면, 측면, 후면 네 방향 통유리창으로 하루의 빛이 들어옵니다. 그러나 그 햇살조차 거칠지 않게, 모두 하얀 커튼 뒤에서 한 번 부드럽게 번집니다. 커튼은 이 공간에서 단순한 차단막이 아니라, 감정을 보드럽게 눌러주는 장치입니다. 쉼과 감성의 장치들 이 공간의 침대는 시몬스 GK 매트리스입니다. 두 분이


처음 오시는 길, 기억에 남는 길
환대의 첫 장면, 굿모닝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입구 자동 게이트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입구 자동 게이트를 지나면 두 갈래 길이 나옵니다. 왼쪽 길은 외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 건물의 후면으로 이어지는 길입니다. 직진은 건물 전면의 자갈 정원으로 이어지며, 그곳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두 곳 중 어느 곳에 주차하셔도 괜찮습니다. 당일의 기분에 따라, 마음이 끌리는 길을 선택해 오시면 됩니다. 왼쪽 길 – 자연과 함께 도착하는 길 왼쪽 길을 택하셨다면, 조금 더 느린 호흡으로, 자연과 이야기를 나누듯 이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길바닥에는 자연석 바위돌이 깔려 있고, 그 사이사이 부드럽게 자란 잔디가 스칩니다. 양옆으로는 수백 그루의 백일홍 나무들이 조용히 가지를 흔들며 이곳에 오신 분을 맞이합니다. 그 길 끝, 살짝 커브를 돌면 건물 뒤편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 뒤편에서는 날씨에 따라 두 가지 입장 방법 을 선


사람을 위한 그랜드 피아노
누군가를 사랑할 때 마음을 건네는 방식 누구나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기타를 치는 사람은 기타로,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은 노래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색으로. 각자가 가진 ‘자신이라는 악기’를 꺼내 조심스럽게 마음을 건넵니다. 굿모닝애프터눈 2층에 놓인 하얀 그랜드 피아노도 그렇습니다. 이 피아노는, 누군가를 위한 아주 조용한 마음에서 그 자리에 놓였습니다. 마음의 무대 피아노 앞에는 물이 없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고, 그 한가운데엔 마이크 하나가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앞에 서서 마음을 건넵니다.말이 될 수도 있고, 멜로디일 수도 있고, 그저 행복한 숨 한 번이 될 수도 있겠지요. 징검다리를 한 발 한 발 건너는 동안 마음도 조심스레 다가갑니다. 그 여정을 지켜보는 피아노는 그 순간의 배경이 되어줍니다. 사랑이 노래가 되는 자리, 말 없는 용기가 무대에 오르는 자리. 어떤 날엔 고마움의 반주가 되고, 어떤 밤엔 나


쉼을 짓는다는 것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Hotel1에서 굿모닝애프터눈까지 언제나 새롭고,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을 사업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세계 곳곳을 발로 걸었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스위스, 네덜란드, 두바이, 싱가포르,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에스토니아, 인도, 태국, 필리핀, 몽골, 아이슬란드, 피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십 개국의 공간을 보고, 머물고, 느꼈습니다. 그 안에서 한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완벽한 호텔은 많았지만, 그 안에서 나는 언제나 손님이었고, 편한 숙소도 있었지만, ‘ 내가 다음에 또 올까?’ 라는 질문 앞에서는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 곳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Hotel1,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쉼터 그래서 2017년, 광안리에 바다정원을 가진 호텔을 만들었습니다. Hotel1. 광안리 바다을 품은 그곳은 연인과 친구가 부담 없이 웃고, 즐기고, 작은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공


응아는 1층에서, 사랑은 2층에서
“농담처럼 들리지만.” 사실 이 공간을 설계할 때, 우리는 이 원칙을 꽤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1층에는 모래 정원과 소파, 머니버스 안의 작은 서재 그리고 화장실이 있습니다. 모두 아주 조용하고, 그 자체로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들입니다. 반대로, 2층은 쉼과 감정의 공간입니다. 커튼으로 살짝 가릴 순 있어도,욕실엔 문이 없습니다. 넓은 창으로 햇살이 스며들고, 무엇보다 몸과 마음이 가장 민감한 시간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정했습니다. 💬 응아는 1층에서. ❤️ 사랑은 2층에서. 조금 웃긴 말 같지만,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쾌적함과 감정의 결은 분리되어야 한다는 걸, 우리 모두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거겠지요. 아마도 이 하루가, 자꾸 생각날지도 모릅니다. good morning afternoon — we separate love and poop. with care. 🕊️ It may sound


모래 위의 황제
그곳엔 정해진 동선도, 예약된 좌석도 없습니다. 1층 바닥은 통로만 남기고, 모두 하얀 모래 정원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실내의 모래 정원입니다. 누군가는 맨발로 천천히 걸어보고, 누군가는 그대로 주저앉아 하늘을 봅니다. 아이처럼 조용히 발끝을 파묻기도 하고, 서서히 낮아지는 햇빛을 따라 자리를 옮기기도 하지요. 이곳에서는 다스릴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도, 감정도, 말조심도. 우리는 그걸 모래 위의 통치 라고 부릅니다.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지 않아도, 스스로 서 있어야 할 이유도 없어지는 자리. There is a kind of rule you can only have on sand — it’s rest. 모래 위에서만 가능한 통치가 있습니다.그 이름은 쉼 입니다. 이 바닥에서는 당신이 어떤 존재이든 상관없습니다. 창업자든, 부모든, 리더든. 그 어떤 역할도 모래는 기억하지 않습니다. 모래는 다만, 당신을 가만히 받쳐줄


왜 우리는 두 분만 받는가
우리는 굿모닝을 지을떄, 건축보다 먼저 생각한 게 있습니다. 사람의 온도 그리고 그 온도가 서로에게 닿는 거리. 굿모닝애프터눈은 ‘두 사람이 하루를 온전히 나눌 수 있는 거리’를 기준으로 설계된 공간입니다. 이곳의 중심은 2층 The Incomparable입니다. 문도, 벽도 없습니다. 하나의 흐름처럼 이어진 공간 위에 시몬스 GK 매트리스 침대가 넉넉하게 놓여 있고, 조금 떨어진 한 켠에는 또 하나의 킹사이즈 침대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두 분이 잠드는 온도나 리듬이 다를 때, 서로의 방식대로 편히 쉴 수 있도록요. 침대 위의 이불과 베개,커버 하나까지, 잠든 시간마저 기억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나중에 이런 대화가 오가면 좋겠습니다.“몸이 편했지.”“응, 그곳… 좋았지.” 물론, 이 구조는 프라이버시라는 관점에서 조금 불편할 낯설 수 있습니다. 문이 없고, 칸막이가 없습니다. 마주 보는 시간이 더 많습니다. 화장실과 샤


체크인, 그리고 조용한 환대
혼자만의 시간을 원하신다면 온전히 비워두겠습니다. 원하실 땐 도착 시간에 맞춰 직접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입장 안내 – 원하시는 방식으로 이곳에서의 하루는 어떤 분께는 아주 조용히, 어떤 분께는 따뜻한 인사와 함께 시작됩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기본 체크인은 비대면 입니다. 도착하시면, 미리 준비된 공간으로 그대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체크아웃까지 저희를 전혀 마주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그래도 직접 만 설명을 듣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드신다면, 체크인 3일 전까지만 문자로 알려주세요. 도착 시간에 맞춰 직접 인사드리고, 공간과 사용법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입장 안내 메시지와 출입문 비밀번호는 체크인 전 , 예약 시 남겨주신 연락처로 보내드립니다. 처음에는 비대면을 선택하셨어도 마음이 바뀌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체크인 1일 전까지 알려주시면 원하시는 방식으로 다시 준비하겠습니다. 머무시는 동안 무언가 필요하시면 2층에 준비된 굿모닝 전용


굿모닝애프터눈이라는 이름
하루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이름을 짓는 데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눈에 잘 띄는 말보다, 눈을 감았을 때 떠오르는 감정을 담고 싶었습니다. 쉼, 기억, 풍경, 여운. 수많은 단어들이 오갔고, 그 모두를 품을 수 있는 하루를 떠올렸습니다. 좋은 아침(Good Morning) 햇살이 떠오르기만 하면 완성되는 시간이 아니라, 전날 밤이 깊고 따뜻했기 때문에 비로소 마음 놓고 맞이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후(Afternoon)는, 단순히 시간이 흐른 뒤가 아니라, 마음이 가장 깊어지는 시점, 감정이 조용히 차오르는 순간에 가깝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공간을 굿모닝애프터눈(Good Morning Afternoon) 이라고 이름 짓기로 했습니다. 처음 듣는 이들은 말합니다. “문법적으로 어색한데?” “왜 이브닝(Evening)은 빠졌나요?” 하지만 좋은 아침은 좋은 밤이 있었기에 가능한 시간이고, 좋은 오후


쑥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한 곡
한 곡이 , 마음이 될 때 노래가 밥보다 좋았던 시절 스무살의 나는 정말로 노래가 밥보다 더 좋았습니다. 하루의 끝을 노래로 마무리했고, 기분 좋은 날에도, 외로운 날에도 언제나 노래는 제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나라의 노래방은 대부분 어둡고, 술과 담배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청결하지도 않았고, 마음 편히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아니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과 노래방이라는 공간이 서로 자꾸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서른이 되던 해, 여전히 노래를 사랑하던 나는 결심했습니다. "노래하는 공간도, 노래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내가 진심으로 가고 싶은 노래방을. 내 집처럼 편안하고, 내 방처럼 아늑하며, 굳이 목청을 높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오는 그런 곳. 학생도,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누구나 주저 없이 들어와 노래하고, 웃고,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곳. 홍대 수노래방은 그렇게 시작되었습


신념으로 지은 2층 – 돌 위에 세운 하루
기술이 아닌 신념으로 지은 공간 착공 그리고 중단 굿모닝애프터눈의 2층에는 바닥과 기둥, 벽, 물이 흐르는 공간, 음식을 나누는 자리까지 거의 모든 곳에 대리석이 놓였습니다. 시작은 몇 해 전, 오래된 모텔을 리모델링하려던 때였습니다. 절단하지 않은 통판 대리석을 미리 수입해 “1년 안에 모두 사용하겠다”는 약속으로 가공 공장에 맡겼습니다. 하지만 공사는 계속 미뤄졌고, 1년 반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공장에서는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말했습니다. “이 돌 때문에 다른 물건을 받을 수 없습니다. 빨리 빼가시든지, 결정을 해주셔야 합니다.”주셔야 합니다". 협박 같기도, 울분 같기도 한 말들 사이에서 우리는 사정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창고비를 내겠다. 이 돌들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다.” 그러나 공사는 당초 계획보다 크게 지연되었고, 거의 2년이 지나서야 겨우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절단과 가공은 더디지만 꾸준히 진행되


손으로 지은 1층 – 벽에 붙인 사계절
이 벽은 누군가의 사계절로 완성되었습니다 사계절을 머문 자리 1층은 가장 오랫동안 사람이 머문 곳입니다. 이곳의 벽은 누군가의 사계절로 완성되었습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1층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나갈 법한 것들이 보입니다. 벽과 기둥, 일부 천장과 화장실, 복도, 그리고 건물 내 주차장의 바닥과 벽까지. 그곳곳에 단단하고도 깊은 결을 품은 천연 대리석이 반듯하게 붙어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가로 9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의 조각입니다. 그 조각들이 모여 만든 전체는 말 그대로 수천 장에 이릅니다. 한 사람의 시간 그 많은 조각을 붙인 이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일흔셋. 대리석과 함께한 세월만 무려 쉰세 해에 이르는 분입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을 건너며 그는 이 공간에 대리석을 하나씩, 하나씩 붙여 나갔습니다. 손으로. 속도가 아닌 정성으로, 공정이 아닌 시간으로.


다리 너머에서, 우리는 먼저 인사하고 싶었습니다
건축은 마음, 높이는 환대 나무보다 높게, 마음보다 먼저 굿모닝애프터눈의 1층을 무려 12.5미터라는 이례적인 높이로 설계한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고속도로를 나와 국도로 접어들어 다리를 하나 건너다 보면, 멀리 굿모닝애프터눈 건물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그 길목에서 건물은, 이미 키 큰 나무들 사이에 잠겨 있습니다. 주변을 감싸고 선 나무들의 높이는 약 12미터 남짓. 만약 건물이 낮았다면, 그 나무들에 가려 우리가 준비한 환영의 마음은 보이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생각했습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 멀리서라도 굿모닝애프터눈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를. 자연 속에서도 분명하게 인사할 수 있기를. 하나의 선택, 모든 것의 변화 하지만 그 12.5미터를 선택하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공사의 방식이 바뀌었고, 공간마다 구조가 새로 짜여야 했습니다. 들어가는 시간도, 드는 비용도 모든 것이 배가되었습니다. 기계도, 인력도, 자재도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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