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손으로 지은 1층 – 벽에 붙인 사계절

2025년 7월 11일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3일


사계절을 머문 자리


1층은 가장 오랫동안

사람이 머문 곳입니다.


이곳의 벽은

누군가의 사계절로 완성되었습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1층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대수롭지 않게 스쳐 지나갈 법한 것들이 보입니다.


벽과 기둥, 일부 천장과 화장실, 복도,

그리고 건물 내 주차장의 바닥과 벽까지.


그 곳곳에

단단하고도 깊은 결을 품은 천연 대리석이

반듯하게 붙어 있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지만

그 하나하나가 모두

가로 9센티미터, 세로 60센티미터의 조각입니다.


그 조각들이 모여 만든 전체는

말 그대로 수천 장에 이릅니다.



한 사람의 시간


그 많은 조각을 붙인 이는

단 한 사람이었습니다.


올해 일흔셋.

대리석과 함께한 세월만

무려 쉰세 해에 이르는 분입니다.


봄을 보내고, 여름을 지나,

가을과 겨울을 건너며


그는 이 공간에 대리석을

하나씩 붙여 나갔습니다.


손으로.


속도가 아닌 정성으로,

공정이 아닌 시간으로.


그렇게 완성된 벽과 바닥, 천장은

계절을 붙들고 있었던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여러 사람이 나눠 붙였다면 훨씬 빨리 끝났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 사람의 손끝에서 나오는 하나의 결을 택했습니다.



마음으로 붙인 표면


벽마다, 기둥마다, 바닥마다

그의 호흡과 리듬이 스며 있습니다.


어떤 날은 숨이 턱 막히는 더위 속에서,

어떤 날은 손끝이 시릴 만큼 차가운 공기 속에서,

그는 매일같이 고개를 숙이고 손을 뻗었습니다.

하루에 수백 번씩 허리를 굽히고,

다시 일어났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대리석은

단순한 마감재가 아니라

계절을 품고 완성된, 시간의 표면입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의 1층은 그래서, 사

람의 손이 가장 오랜 시간 머문 자리입니다.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