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으로 지은 2층-두 번의 철거, 그리고 완성
최종 수정일: 8월 23일

첫 번째 철거 – 모텔에서 시작된 이야기
이 모든 시작은, 오래된 모텔을 인수하면서부터였습니다.
리모델링을 계획하고,
그 안에 있던 모든 인테리어를 걷어냈습니다.
낡은 벽과 바닥, 배관까지 모두 뜯어낸 뒤,
새로운 공간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대리석을 준비했습니다.
절단하지 않은 통판 대리석을 미리 수입해
"1년 안에 모두 사용하겠다"는 약속으로
가공 공장에 맡겼습니다.
공사는 계속됐습니다.
공정률은 어느새 80%에 이르렀고,
마무리까지 이제 20%만 남겨둔 시점이었습니다.
두 번째 철거 – 이게 아니다
바로 그때, 마음속에서 계속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아니다.
여기까지 지어온 건물이,
제가 그리던 하루와는 자꾸 어긋나고 있었습니다.
손끝에 닿을 듯한 완성의 순간 앞에서,
우리는 지금까지 지어온 건물 전체를
전부 허물고 다시 짓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날의 무게는 지금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굿모닝애프터눈의 신축이 시작되었습니다.
대기 그리고 재시작
새건물은 완전히 다른 도면 위에서 시작됐습니다.
1층의 천장 높이는 12.5미터.
문제는 대리석이었습니다.
이미 수입해 맡겨둔 그 돌들은 여전히 공장에 남아 있었고,
공장에서는 독촉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 돌 때문에 다른 물건을 받을 수 없습니다.
빨리 빼가시든지, 결정을 해주셔야 합니다.
" 우리는 사정했습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 창고비를 내겠다. 이 돌들은 반드시 쓰일 곳이 있다.
"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하나 있었습니다.
굿모닝애프터눈에서 차로 한 시간 거리,
우연처럼 매입해 두었던 폐교.
우리는 그 폐교 뒤 부지에 창고를 짓기로 했습니다.
천장 높이 11미터, 30평 규모의 두 동.
그중 한 동에는 무거운 돌을 들어 올리고 옮길 수 있도록
5톤 크레인을 설치했습니다.
그 돌들은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공장에서 가공된 뒤 현장으로 옮겨져
맞는 자리를 찾아 깎이고, 놓이고, 붙여졌습니다.
신념 그리고 완성
2층의 바닥은 사방 90센티미터짜리 큰 판으로,
기둥은 가로 80센티미터, 세로 2.7미터 통판으로,
벽 또한 가로 62센티미터, 세로 2.7미터 통판으로,
조각 없이, 마감선 없이,
눈에 걸리는 것 하나 없이 완성되었습니다.
라운드 테이블은 폭 1.2미터, 길이 3미터짜리 통판을 가공해 만들었고,
세면대와 샤워실, 드레스룸 또한
그 돌 하나하나로 이어 갔습니다.
돌은 무겁고, 그 크기는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시공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순간들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우여곡절 끝에 팀을 꾸렸습니다.
1층을 함께 만들었던 53년 경력의 장인,
수십 년 동안 돌과 함께 살아온 또 다른 대리석 장인들,
그리고 새로 합류한 팀까지.
그렇게 모인 손들이 2층을 완성해 갔습니다.
엘리베이터도 없던 시기.
천장 높이 12.5미터의 1층 위,
그 2층까지 18미터짜리 대형 렌털 장비를 동원해
돌을 하나하나 들어 올리고, 나르고, 붙이며
공간을 천천히 채워 갔습니다.
어쩌면 이 모든 과정을 버틴 것은
기술이 아니라 신념이었습니다.
가장 존경하는 분들을 모시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 하나로 우리는
이 무거운 돌들을 이고, 지고, 붙이고,
시간 위에 쌓아 올렸습니다.
두 번의 철거와 6년의 시간을 지나,
굿모닝애프터눈의 2층은
기억보다 더 오래 남을 마음으로 지어진,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공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