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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한 곡

2025년 7월 11일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3일



노래가 밥보다 좋았던 시절


스무살의 저는

정말로 노래가 밥보다 더 좋았습니다.


하루의 끝을 노래로 마무리했고,

기분 좋은 날에도, 외로운 날에도

언제나 노래는 제 곁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나라의 노래방은

대부분 어둡고,

술과 담배 냄새로 가득했습니다.


청결하지도 않았고,

마음 편히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도 아니었습니다.


노래를 좋아하는 마음과

노래방이라는 공간이

서로 자꾸 멀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다 서른이 되던 해,

여전히 노래를 사랑하던 저는 결심했습니다.


"노래하는 공간도,

노래처럼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내 집처럼 편안하고,

내 방처럼 아늑하며,

굳이 목청을 높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노래가 나오는 그런 곳.


학생도, 친구도, 연인도, 가족도

누구나 주저 없이 들어와

노래하고, 웃고, 기억을 남길 수 있는 곳.


홍대 수노래방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청춘의 목소리가 머물던 곳


어느 순간부터

‘홍대 수노래방’이라는 이름은

삼십 대 중반 이상에게

청춘의 상징 같은 공간이 되었습니다.


가장 반짝이던 시절,

수많은 사람들의 노래가 그곳에서 피어났습니다.


노래는 감정이 되었고,

추억이 되었고,

서툰 고백이 되었고,

조용한 위로가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많은 매장이 문을 닫았지만,

홍대 수노래방은 지금도

그 노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시, 노래가 머무는 자리에서


그래서 이곳,

굿모닝애프터눈 2층의 한 켠에

노래가 머무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굳이 목청을 높이지 않아도

노래가 마음을 대신 전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고마운 사람에게,

사랑하는 이에게

쑥스럽지만 진심을 담아

한 곡을 선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좋은 음향을 준비했고,

공간은 넓고 여유롭게,

소파는 포근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그저 쉬듯이 노래가 흐르고,

마음이 닿는 순간에

미소가 머무는 자리.


그렇게 이곳에서 불린 한 곡이

어떤 이에게는 그리움이 되고,

어떤 이에게는 고백이 되고,

어떤 밤에는 조용한 위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도 저는

그 순간들을 위해 이곳의 음향을

정성껏 세팅해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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