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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건물을 지었고, 한 번은 ‘하루’를 지었습니다.

2025년 7월 6일
1분 분량

최종 수정일: 8월 23일


허무는 일이 다시 시작하는 일이었습니다.


2019년 8월 3일.

삼 면이 호수로 둘러싸인 대지 위

오래된 삼층짜리 모텔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낡고 조금은 외로워 보이는 건물이었지만,

그날의 풍경은 조용히 말을 걸어오는 듯했습니다.


'여기서 한 번 시작해볼래요?'



한 번은 철거하고, 한 번은 마음까지 허물었습니다.


2020년 1월 25일부터 2월 21일까지.

기존 건물의 안과 밖을,

우리는 딱 31일 만에 비워냈습니다.


누군가의 시간이 머물던 방들이하나씩 사라졌습니다.

'이제 여기에는

새로운 하루를 위한 건축만 남으면 되겠다.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2021년 3월,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벽이 새로 세워지고,

창이 새로 만들어지고,

완성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들이 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짓고, 쌓고, 붙이고, 형태가 또렷해질수록

'이거… 뭔가 아쉽다.

''이대로 완성하면, 볼 때마다 후회할 텐데...'


언제나처럼 현장을 오래 바라보다가

결국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안 되겠다. 다시 짓자."



2021년 6월, 두 번째 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더 나은 하루'라는 하나의 이유로

또다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한 번은 건물을 허물었고,

한 번은 그 건물을 믿고 달려온 마음까지 허물었습니다.



경계를 세우고 존중을 쌓았습니다.


땅의 경계는 희미했고,

우리가 처음 보았던 그날보다

울타리는 더 낡아 있었습니다.



2021년 10월 11일, 비로소 '진짜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철근이 세워지고, 콘크리트가 굳고,

유리가 걸리고, 대리석이 제자리를 찾아 붙었습니다.



2022년 6월, 외부 비계를 철거하며


건물의 윤곽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2024년 3월, 건축 사용 승인까지 마침표를 찍었을 때


종이 위의 절차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때야 우리는 조금 늦게 깨달았습니다.

'이 하루는, 건축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구나.'



지금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은 아직 완전히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열어도 좋은 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은 것은

하루를 어떻게 맞이할지에 대한 태도,

한 사람을 어떻게 기다릴지에 대한 마음,

그리고 사람을 향한 존중이었습니다.


굿모닝애프터눈은

단 한 사람을 위해 지어진 하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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