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주인은 사람입니다

머무는 공간

굿모닝애프터눈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간혹 고개를 갸웃합니다.

“음... 관공서인가?”

멀리서 보면 수직의 유리 면이 번쩍이고,

기교도 장식도 없이 단정하게 서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다소 딱딱하고,

조금은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리 외벽은

산과 하늘, 그리고 호수를 그대로 품어

건물에 자연이 스며든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안에서 밖을 바라보면,

건물은 사라지고

오직 풍경만 남습니다.

---

보이기 위한 건축은 하지 않기로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사람들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마주합니다.

“밖에선 그냥 관공서 같은 줄 알았는데,

안에 들어오니… 완전히 다른 세상이네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속으로 생각합니다.

‘그래, 그거면 돼.’

내가 이 건물을 지을 때

마음속에 새긴 단 하나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보이기 위한 건축은 하지 않겠다.

---

건물이 사람을 따라야 한다면

화려한 조형미, 멋진 파사드, 예쁜 각도.

그것들로 한 번의 감탄은 얻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오래 머물고 싶은 공간이 되긴 어렵습니다.

나는 실내에 머무는 사람의 시선과 동선,

잠시 앉았을 때의 등받이 각도,

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햇살의 방향까지

끝없이 상상하고 고민했습니다.

사람이 건물에 맞춰지기보다,

건물이 사람에게 맞춰지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기교는 덜어냈습니다.

겉만 보는 이들에겐

조금 밋밋하게 보일지도 모릅니다.

---

이 공간의 진짜 주인공은 사람입니다

내가 바란 건,

처음 눈에 띄는 겉모습이 아니라,

들어선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쉴 수 있는 그 편안함이었습니다.

이 건물의 진짜 주인공은

구조도, 재료도 아닙니다.

이곳에 머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단 한순간이라도

‘편안했다’고 느낄 수 있다면,

나는

아무 말 없이 그 곁을 지켜주는 풍경

이면 됩니다.

the beauty is not in what you see, but in how you feel when you stay. 🕊️

홈 처음으로

하루를 위한

The owner of a spaceis always the person.

A place to stay.

When people see

Good Morning Afternoon for the first time,

they sometimes tilt their heads.

“Hmm…

Is this a government building?”

From a distance,

the vertical glass surfaces catch the light,

standing clean and plain,

without ornament or decoration.

To some,

it may feel a little rigid,

perhaps even cold.

But that glass exterior

holds the mountains, the sky, and the lake,

allowing nature to pass through the building

and settle inside it.

When you look out from within,

the building disappears—

only the landscape remains.

We chose not to build for appearance

The moment the door opens,

people encounter a completely different world.

“From the outside,

I thought it was just an office building.

But once inside…

it feels like another place entirely.”

Every time I hear that,

I think to myself,

“Yes.

That’s enough.”

When I decided to build this place,

there was one principle

I held onto firmly:

We would not build

for the sake of being seen.

When buildings follow people

Bold forms, striking facades,

beautiful angles—

they may earn a moment of admiration.

But they rarely become places

where one wishes to stay.

So I imagined, again and again,

the gaze and movement of the person inside,

the angle of a chair’s back

when someone sits down,

the direction of sunlight

as time slowly passes.

I wanted the building

to adapt to the person—

not the other way around.

That is why

we let go of excess.

To those who only look from the outside,

it may seem plain,

perhaps even unremarkable.

The true subject of this space

What I hoped for

was not a striking first impression,

but the quiet comfort

that makes someone exhale

without realizing it.

The true subject of this building

is not its structure,

nor its materials.

It is the people

who stay here.

If even for a single moment

they feel at ease—

then I am content

to be nothing more than

the surrounding landscape,

quietly keeping them company.

🕊️